박물관 설립목적:


한국의 성 의식은 다 들여다 보이는 새 장 속을 들여다 보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. 누구도 말 할 수 있지만, 어느 누구도 성에 대해 쉽게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.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잣대로 성을 대하다 보니, 성은 점점 음침한 곳으로 올바르지 못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. 


음지에 있는 성 인식을 양지로 끌어내고, 행위 위주의 ‘섹스’에 국한 된 성이 아닌 성에 대한 문화, 교육, 예술 그리고 세대별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고 성에 대한 의식의 변화를 추구하고자 건강과 성 박물관은 설립 되었다.


건강과 성 박물관은 전 세계 각지에서 성과 관련된 유물과 예술품 5,000여 점을 수집해 박물관을 꾸며 놓았고 가벼운 성인 잡지에서 전문적인 성과 관련된 도서 등도 살펴 볼 수 있습니다. 다양한 자료를 통해 성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성인들 만의 공간입니다.


건강과 성 박물관만의 차별성 :


성을 소재로한 박물관이나 미술관 더 나아가 카페 등은 늘고 있다. 하지만 대부분이 장소는 성이라는 소재를 행위에 집중 된 '섹스' 또는 '섹시'를 강조한 장소가 부지기수다. 건강과 성 박물관은 행위에 초점을 두지 않고 성과 건강, 교육, 세대별 로 느낄 수 있는 성과 삶을 조명하는 다양한 유물과 예술품을 전시하여 성이란 무엇인가하는 근본적인 내용에 다가가고자 한다.

건강과 성 박물관은 설립 이후 총 9회의 에로티시즘 미술대전을 진행해 왔다. 이 미술 대전을 통해서 많은 국내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있으며, 이를 통해 예술의 다양한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. 또한 공모한 작품 중 우수한 작품은 박물관 내 갤러리를 통해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하고 있다. 에로티시즘 미술 대전은 국내 작가를 발굴하고, 다양한 성에 대한 시각을 키워낼 수 있는 축제이자 성에 대한 컨텐츠 개발의 일환이다. 앞으로도 이런 공모전은 다양한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.

한국은 성에 무지하다. 성인이 되어 성을 누릴 수 있어도, 알지는 못한다. 아이가 부모에게 성에 대해 묻는다면 크면 알게 된다라던지 아빠 빼고 다 도둑놈이라는,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 등 부모 역시 아이들에게 성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. 부모들 역시 제대로된 성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. 성교육은 어른부터 시작해야 한다. 어른이 제대로 알아야 아이들에게 제대로 알려 줄 수 있다. 그래서 건강과 성 박물관은 성인을 대상의 성교육 박물관을 지향한다.

2002년 12월 '죽어도 좋아'라는 노년의 성을 이야기한 영화가 개봉됐다. 황색 언론은 자극적인 소재로 기사를 쏟아냈고, 큰 논란이 있었다. 한국 사회는 나이가 많은 이들의 성은 '주책'이고 나이가 어린 미성년의 성은 알면 안되는 '금기'이며 더 나아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성에 대해서는 '외면'했다. 성은 인간의 욕구 중 하나이고 인종, 나이, 성별 등을 떠나 차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. 건강과 성 박물관은 그런 고민을 함께 이야기 하고자 한다. 건강과 성 그리고 문화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.